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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혼 [열린강좌]/강의자료

[강의현장] 1강 | 사진 & 소감과 함께하는 생생한 현장!

 



안녕하세요~ 언니네트워크입니다^^

지난 4월 8일 금요일, 언니네트워크 열린강좌 [비혼 제너레이션을 말하다] 첫번째 강의!
많은 분들과 함께 <비혼 제너레이션의 등장과 여성 세대 경험의 차이>를  잘 마쳤답니다.  


강의를 기획하고 수강자 신청을 받으면서도 '누가 이 강의를 듣고 싶어할까?' '사람들이 관심있어하는 주제일까?' 많은 걱정을 했는데요, 이런 불안따위 단숨에 불식시켜버릴만큼 많은 분들이 강의를 신청해주셔서 깜짝! 놀랐습니다^^; 오히려 장소 문제 때문에 듣고 싶지만 미처 신청하지 못한 분들을 다 받지 못해서 저희도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아쉽지만 강의에 함께 하지 못하셨던 분들, 그리고 강의에 함께 하셨던 분들도 이 날 어떤 모습이었는지 궁금하실 것 같아서 사진과 함께 수강자 분들의 간단한 소감을 전해드릴까해요~



강의시간인 7시가 되기도 전에 속속 도착하는 수강자 분들,
그리고 매우 뿌듯한 표정으로^^ 접수를 받고 있는 언니네트워크 액션+공감팀 활동가들 모습이 보이네요.

(모 수강님 왈 : "강좌 10분 전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와 있는 거 처음 봐!")



얼마나 많은 분들이 오셨나구요? (두둥~)

 

100석의 강의실이 빈틈없이 꽉 찬 이 아름다운 모습! (T_T)b

강의의 첫 포문은 '수가 많아지면, 얘기는 달라진다 : '특이하다'고 하기엔 너무 많은 여자들' 이라는 제목으로 시작했는데요, 비혼을 고민하는 사람들이 가시적으로 등장하기 시작했다는 사회적 변화가 얼마나 큰 정치적 의미를 갖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모습이랄까요~ 비혼에 관심을 가지게 되거나 비혼으로서 자신의 삶을 고민하고 있는 여성들이 이렇게 많구나, 그리고 자신의 삶을 설명해줄 수 있는 언어를 다들 목말라 하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중간에 50석을 70석으로, 70석을90 석으로... 강의실 대여비는 점점 늘어가고... ← 행복한 고민을!)



 
1강 <비혼 제너레이션의 등장과 여성 세대 경험 차이>를 강의해주신 전희경님은  여성주의 관점에서 비혼을 하나의 '세대'로 명명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그리고 그 사람들이 어떤 역사성 위에서, 그리고 '누구'와의 관계속에서 '세대'로 등장했는지를 여성 세대 경험의 차이를 통해서 이야기해주셨어요. 

전희경님은 언니네트워크에서 2009년에 출간한 가족과 비혼에 관한 해 쓴 에세이집 <언니들 집을 나가다>에도 글을 쓰셨고(<오빠는 필요없다>라는 책도 쓰셨고, <성폭력을 다시 쓴다>, <언니네 방 1, 2> 등에도 공저자로~), 스스로가 비혼으로 살아온 경험에 기반해서 여성주의적 분석과 함께 많은 예를 들어서 강의를 진행해주셨는데요, '유능한 강사의 맥락 있는 강의, 비혼으로서 개인의 고민이 함께하는 즐거움'이라 써주신 한 분의 소감이 생각나네요^^


강의를 들으신 분들의 짧은 소감을 전해드릴까요? 

제 짧은 시간 동안 '한국'내 '여성'의 '현대' 삶에 대한 엑기스를 마신 기분!

비혼을 중심으로 여성과 한국의 근대성 등 다양한 측면을 고루 생각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무엇보다도, '공감' 투성이인 강의였습니다.
   저만의, 개인적인 경험인 줄 알았던 것들이 모두 역사 속에서 읽혀지자 신기하고도 새로웠습니다. 
   개인적인 것이 정치이라는 말이 와 닿는 강좌였습니다. 

제 양가감정의 정체를 샅샅이 해부당한 느낌.
   그 느낌들을 역사적으로, 사회적으로 살펴보게 되어 좋았습니다.
   끝부분에 우리 삶을 긍정적으로 재편하고 그 에너지를 나누자는 말씀에 200% 공감합니다. 


산업화 사회, 90년대 이후 소비자본주의 사회, 2000년대 이후에 '국민' '인구'로 사회 구성을 기획해왔던 한국 사회의 오래된 프레임, 여성들의 노동력과 출산력, 섹슈얼리티를 국가 발전을 위해 배치와 재배치 해 온 역사가 '결혼하지 않음'이라는 상태를 어떻게 '문제화'해 왔는지에 대해서도 자세히 들을 수 있었어요. 그래서 늘 사회의 변화를 보는 지표가 특정한 여성들이 되는 것, 여성을 사회변화에 따른 불안의 원인으로 호출하는 것은 이미 성별화된 현상이라는 이야기도 참 속이 시원~



많은 분들이 고개를 끄덕이느라 목이 아팠던 비혼 세대 - '개인'의 시대, 분열하는 어머니, 페미니즘' 부분이 아마 그 자리에 있었던 많은 비혼 여성분들에게 경험적으로 공감하고 자신의 삶을 해석할 수 있는 틀을 준 시간이 아닌가 싶어요. '어머니의 딸' - '아버지의 딸' - '어머니의 아들'이라는 과정을 통해서 여성들이 시민권을 획득해온 과정, 현재의 비혼 세대들이 등장할 수 있었던 조건과 관계로서의 어머니들의 경험에 대한 분석은 사회자가 강의 시간도 잊어버리게 만들고 속기를 하던 홛동가가 고개를 끄덕이고 한숨을 쉬느라 서기를 못하게 하는 탁월함이 돋보였다는 후문입니다^^;

'엄마의 딸', '아버지의 딸', '엄마의 아들'의 혼동의 삶에 대해 생각하게 되면서
   'Generation'의 의미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비혼 세대의 역사와 여성 세대들의 역사를 유기적으로 통찰력 있게 잘 훑어주셨습니다.
 
굉장히 공감하면서, 나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특히 어머니와 나의 경험과 관계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그저 '개인적인 선택'일 뿐이가? - 비혼 제너레이션의 정치성'은 현재 비혼이면서 비혼으로서의 삶을 어떻게 지속하면서 꾸려나갈 수 있을지 고민하는 분들에게 많은 길안내가 되었던 것 같아요. 결혼이전의 상태를 '임시의 기간'으로 치부해버리는, 그래서 불안정하고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보는 프레임에 갇히기 보다 자신이 (비혼으로) 살아온 시간의 물질성을 부정하지 않고 나이듦에 대해 새롭게 생각할 필요가 있다는 말은 정말... T_T  그리고 신자유주의적 주체로서 강조되는 개인으로 고립되지 않고, '딸의 시간'을 넘어서 사회에서 요구하는 '젊은 여성성'을 다르게 살아나갈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에도 절로 고개가 끄덕끄덕...!

같은 고민들에 공감하며, 지지받는 느낌 들고요.
   내 자신에 대해 성찰하고 구체적으로 상상 내역을 써 봐야겠어요.

비혼으로서 나이듦을 불안해하지 말라는 그 부분이 정말 좋았어요. 든든해졌어요.
 

아가씨와 아줌마 사이에 더 많은 말들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그런 말이 나와 공감했습니다.
   무엇보다 마흔, 오십이 되어도 (계속 제가 늙어가도) 잘 살아온 것일 수 있다는 말이 크게 위로가 됐습니다.
   늙어가는 저를 인정하고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강의를 들으면서, 마지막 소감문구를 읽으면서, 언니네트워크 활동가들 모두 눈끝이 찌잉-

요약만 들어도 너무 속이 시원하고 재미있었을 것 같은! 하지만 강의내용을 모두 전달해드리지 못하는 아쉬움!
그래도 강의자료는 올라와 있답니다~ [보러가기] 참고해주세요^^

그리고 질의응답 시간도에 많은 질문과 소감이 있었는데요, 강의를 들으신 분들에게 필요한! 
(전희경님도 추천해주셨지만) 비혼과 관련한 추천도서와
언니네 특집에 실렸던 비혼공동체 탐방 사례는 다시 블로그에서도 볼 수 있도록 올려놓겠습니다~   

 

4월 15일(금) - 2강 <21세기 비혼 담론장 - 신여성에서 골드미스까지> 전은정님 강의
에서 다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