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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혼 [열린강좌]/강의자료

[강의현장] 4강 | 열정적인 마지막 강의!


언니네트워크 [비혼 제너레이션을 말하다] 총 4주차의 강좌가 끝난지 벌써 2주가 훌쩍 넘었네요!

조금 늦게나마 마지막 4강인 정희진님이 강좌 
<비혼과 저출산 위기론, 국가만 모르는 국가의 거짓말> 강의현장을 전해드려요~




정희진님의 강좌를 오랫만에 만나는 기회여서 그런지^^ 1강만큼이나 수강자들이 많았답니다~
4강을 모두(!) 들으신 분들을 확인하느라 꽤 시간이 걸려서 줄 서서 등록하는 풍경이...^^;

이번 4강도 강의실을 꽉 채운 채로 진행이 되었지요~





정말 많은 이야기가 2시간이 훌쩍 넘는 시간까지 쉬지 않고 이어진 열정적인 강의는데요!

우선 '국가'가 실체(entity)가 아닌 변화하는 관계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가족계획이나 낙태, 저출산 등(이른바 '사적' 영역이라고 하는 것)에 대해 국가가 본질적인 입장이 있었다기보다 선택적으로 개입해왔음을 여러가지 예를 들어 설명해주셨어요. 가족계획이라는 '재미있는' 사건(사실은 가족계획이 아닌 낙태를 통한 조절)만 해도 '아들 딸 구별말고 하나만 낳아 잘 기르자'라는 성중립적 구호가 국가에 의해 최초로 등장했다는 점, '낙태버스'와 같은 인구통제가 중산층 여성이 아닌 저소득층, 농민 여성 등 계층적으로 작용했다는 점, '무조건 낳고 보자는 남편'보다 합법적으로 낙태를 할 수 있도록 한 국가가 여성들에게 더 환영받는 존재일 수 있었다는 점 등… 한 가지로만 평가되기 어렵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현재 저출산이 사회적 문제라고 이야기 될 때, 중요한 것은 '어떤' 여성들이 애를 안 낳는다는 것을 문제적이라고 보고 있는가? 라는 질문에 대해서도 비혼이 저출산의 주범으로 호명되는 것에 대해 다른 측면에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지요. 여성농민이나 여성노동자 계층이 애를 안 낳는것은 아무도 '문제'라고 하지 않지만, 이른바 '배운 여자'가 애를 낳지 않는다는 것. 그래서 '진보적인 사람들이 애를 많이 낳아야 한다' 혹은 '배운 여자들이 애를 많이 나아야 한다'와 같은 사고 역시 또 하나의 nation building이라는 점을 지적해주셨고요. 
 
마지막으로-  묶일 수 없는 인간의 관계를 제도화시키는 것이 인류의 가장 큰 폭력이고 그 대표적인 것이 가족이다라는 말과 함께, 사랑은 시간의 제약을 받기 때문에 다음의 2가지 말을 들으면 위로를 받고 이별에 대처할 수 있을 것 같은 마음이 생긴다고 말씀해주셨죠. '회자정리'(會者定離 : 만난 자는 반드시 헤어짐)와 '거자필반'(去者必返 : 헤어진 사람은 언젠가 반드시 돌아오게 됨) 하지만 이와 달리 '제도'라는 것은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 : 날로 새롭고 또, 날로 새로워짐) 하려고 하는 것을 묶어두는 것이기 때문에, '동창회', '가족', '국가'와 같이 맺어지는 관계는 '변화'가 무엇인지 알기 어렵고요. 그래서 인간인 우리는 '조우'(encounter)하는 존재라는 점^^

현재와 같은 '포스트 국민국가' 시대에는 가족이나 국가가 '유기체'가 아닌 '연대'를 중시하는 '공동체'의 운영원리를 가져야 한다는 말씀도 참 와닿는 부분이었어요. 

이렇게만 정리하기엔 한~참 아쉬울 정도로, 많은 주제들이 여기저기에서 튀어나오면서도 이어지기도 했는데 다 담기엔 부족함이 있네요^^


  



강의를 들으신 분들의 짧지만 강한 소감! 이번에도 줄줄이 이어집니다~

기존에 가지고 있던 생각들의 유쾌한 전복! 최고!

‣ 비혼과 커플주의로 생각이 복잡해졌습니다. 그것이 좋습니다.

관계와 제도에 대한 이야기가 매우 인상적이었으며
   현재 내가 맺고 있는 관계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정희진 선생님이 반갑고, 새로운 얘기, 새로운 고민거리를 가져다주네요.
   정리하기가 힘드네요. 암튼 좋아요!


정희진 선생님의 ‘갈라지는’ 강의 정말 좋았어요.
   무한히 위로받는 힘 얻는 강의였어요. 이런 강의 수강하여 행복합니다.

사랑을 지속시키려면 끊임없이 자신을 변화 시켜야 하고
   그것은 결국 사랑의 문제가 아니라 삶의 문제라는 말이 가장 인상 깊었어요.
   수고 하셨습니다.

['본능’이 아니라 ‘본능이라고 보는 입장’이 있는 것이다.] 최고!!
   완전 열정적인 강의. 가슴이 뜨거워져 돌아갑니다. 속이 시원~
   이번 모든 강좌 너무 너무 좋았어요. 정말 감사합니다!!!

정희진 선생님만으로 강의를 더 준비해 주신다면 어떨까요.
   하고 싶은 말씀도 많으시고, 저도 그 이야기 많이 듣고 싶답니다. 


 


강좌 시작하기 전, 한 수강자분께서 준비하고 있던 언니네트워크 활동가들에게
커피와 비타민을 선물해주셔서 감사히 맛있게 잘 먹었어요^^~   

마지막 4강까지 모두 마치고 나니 이제 정말 끝나고 정리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드네요.
 
강좌 무사히 잘 마칠 수 있도록  주신 강사분들, 수강해주신 분들 모두 감사드려요.

매 강의때마다 꽉꽉 들어찬 강의실을 보면서, 
사무실로 걸려오는 강좌에 대한 이런 저런 전화를 받으면서,
고개를 끄덕이면서 웃음을 지으면서 때론 심각하게 고개를 숙인채로 강의를 들으면서,
강좌를 준비한 언니네트워크 활동가들도 많이 배우고 비혼에 대해 많이 고민할 수 있는 시간들이었어요.
돈으로도 살 수 없는 중요한 시간들을 선물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 [비혼 제너레이션을 말하다] 4강을 모두 끝냈으니, [비혼PT나이트] 행사를 준비해야할 시간~

7월로 예정되어 있는, 비혼과 함께 만들어가는 네트워크 파티 [비혼PT나이트]도 기다려주세요! >.<





감사해요~ 또 만나요!